※ 글, 사진 제공: 현 공간 스타일링 협회 대표/공간디자인 유튜버 하이매님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일상 속에 스며든 지금, 우리의 집은 점점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집이 사무실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카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작지만 자칫 빨래를 널거나 물건들을 쌓아 놓는 창고 같은 곳으로 버려지기 쉬운 곳이 바로 '베란다'인데요.

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스타일링 방법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이미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계시거나 혹은 시도해 보신 적이 있으신 방법일텐데요.

바로 베란다 공간을 카페로 만드는 것입니다.

패브릭 포스터가 적용된 미드센츄리 스타일 카페 연출

출처: 데코뷰

카페에도 모던, 빈티지, 미드센츄리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 만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꾸밀 수 있습니다.

베란다의 규모는 대부분 협소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를 가장 먼저 고른 다음,

나머지의 다른 제품들도 맞춰서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도심에서 창밖의 풍경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텐데요.

그럴 때는 간단한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연출하여도 됩니다.

다만 곧 다가올 여름은 두꺼운 암막의 커튼보다는 린넨 소재의 얇은 패브릭을 활용해 계절감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시원한 계열의 색상이나 패턴이 가미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요즘은 창문의 전체를 가리는 것보다 일부분만 가리는 패브릭 포스터도 부담 없이 사용하는 추세이니

윤슬이 보이는 푸른 물결이 인쇄된 패브릭 포스터를 활용하여 공간을 한층 더 자연친화적으로 연출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반대로 창밖 풍경을 바라볼 환경이 된다면 시야를 창밖으로 둘 수 있는 가구배치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아마존

낮은 높이의 테이블보다 BAR테이블과 BAR 체어로 높이가 있는 가구를 활용하여 창 쪽을 향해 길쭉하게 배치합니다.

그렇게 하면 낮에는 창밖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나만의 카페가 되지만,

반대로 밤이 되면 야경을 보며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와인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건전지로 사용가능한 테이블램프만 하나 가져다 놓아도 자연스러운 무드연출까지 손쉽게 해결됩니다.

조명은 하얀색 빛보다는 노란빛의 무드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탄 체어와 화분으로 연출한 베란다

라탄 소재를 활용한 조명

다음은 조금 더 무더운 여름에 어울릴 법한 스타일인데요.

여름 하면 '라탄'이라는 소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야자와 덩굴 식물인데요.

이 소재를 사용한 가구들을 보면 마치 동남아의 어느 리조트에 온 듯한 독특한 무드를 줍니다.

꽃을 라탄바구니 안에 두어 분위기를 낸 모습

보기에도 시원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가벼운 소재이기 때문에 이동도 쉽습니다.

만약 가구로 라탄을 배치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라탄 소재의 화분바구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데코뷰

이동과 설치가 간단한 캠핑의자와 용품들을 베란다에 배치하여 캠핑분위기를 내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청량감 가득한 여름 노래를 들으며 뒹굴거릴 수 있는 베란다를 원한다면

싸이잘 소재의 시원한 카펫을 깔거나 푹신한 빈 백 의자를 배치하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싸이잘 소재는 털 날림 없이 먼지 걱정이 거의 없고 관리가 편리한 소재입니다.

에스닉한 무늬가 들어간 카펫도 캠핑의 분위기를 내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베란다를 키즈룸으로 꾸며보자

출처: instagram @soyuhari

만약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거실에 뒹굴거리는 아이의 장난감과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책장을

베란다의 좁은 측면에 키가 높게 설치함으로써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이 놀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놀이가구와 제품들도 꾸며 놓았다가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에어쿠션을 배치해 간이수영장을 개장할 수도 있습니다.

물 사용이 가능한 베란다의 장점을 활용하여 또 다른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물을 사용할 때에는 조명을 가까이 두기 어려우니, 모빌을 사용하여 키즈룸의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습니다.

또는 베란다를 통하는 유리창에 데코 스티커를 붙여 허전해 보이는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조립식 데코 타일이 시공된 베란다

출처: 문고리닷컴

베란다 공간을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타일링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만약 테마를 잡고 공간을 꾸미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셀프 시공이 가능한 조립식 바닥 데코 타일만 깔아 놓아도 좋아요.

그 다음 그 공간에서 스스로 행동하며 공간의 역할을 변할 수 있으니까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곳에서 행동하는지에 따라 공간의 용도는 충분히 변합니다.

베란다를 카페로, 베란다를 동남아스타일로, 베란다를 캠핑장으로,

베란다를 키즈룸으로, 베란다를 간이 수영장으로.

인테리어 디자인보다는 비교적 경제적인 비용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이러한 공간스타일링으로

다가올 여름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를 나만의 아지트로 탈바꿈 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 글, 사진 제공: 현 공간 스타일링 협회 대표/공간디자인 유튜버 하이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