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사진 제공 : 플로리스트 김다혜 대표님

온 세상이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식물의 잎도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세상의 컬러가 변하는 시기입니다.

사계절을 온전하게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우리는 초록식물과 세상을 보며 계절을 지내고,

이제 컬러가 다양한 색감의 계절로 접어 들었습니다.

가을 웜톤의 컬러감을 담고, 집 안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식물을 소개합니다.

가을의 색감을 살려주는 식물 1. 서양난

꽃을 시작하고 가장 큰 기쁨은 난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난의 아름다움이죠.

유럽에서는 참 흔하게 서양난을 집집마다 볼 수 있고,

멋진 호텔에 가면 서양난과 동양난을 멋스럽게 연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고 강렬한 꽃, 우아한 라인, 다양한 컬러, 서양난의 많은 편견 중 올드해 보인다는 것이 있는데,

사실 서양난의 화기(화분)만 달라져도 우리 집과 나의 공간을 힙하게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식물입니다.

또 관리의 어려움이 있는데, 조금 관심을 갖게 된다면 해마다 꽃피는 서양난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난은 고온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실내 따뜻한 온도가 중요합니다.

꽃이 피어 있을 때는 반그늘에 놓고 10일에 한번 정도 물 주기를 하고,

꽃이 지고 나면 집에서 가장 해가 잘 드는 곳에 두고 비슷하게 관수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쁜 꽃대를 보여줄 것입니다.

식재할 때 바닥에 구멍이 있는 배수가 좋은 화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의 색감을 살려주는 식물 2. 아글레오마 지리홍

아글레오마 지리홍은 수많은 아글레오마 중 가장 화려한 식물입니다.

붉은 잎 면에 잎 끝은 녹색으로 되어 있어 붉은 잎이 더 눈에 띄는 식물이고,

붉은 색의 채도가 살짝 낮아 미묘한 아름다운 컬러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경으로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흙을 털어내고 뿌리만 물에 넣고 키워도 새잎을 잘 피워내는 식물입니다.

흙에 키울 때 물 주기는 잎이 처질 때 충분하게 관수하고,

수경으로 키울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채우거나 갈아주면 됩니다.

수경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물을 너무 많이 채우지 않는 것입니다.

뿌리 끝에 물이 닿을 정도만 채워줘야 잔 뿌리들이 많이 생기고 식물도 건강하게 새잎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과하게 물을 채우면 뿌리에서 과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의 높이를 잘 살펴줘야 합니다.

* 수경재배 알아두면 좋아요!

- 너무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뿌리가 손상되거나, 화병 안에 녹조가 생길 수 있으니 밝은 실내나 반그늘이 적합합니다.
- 어항을 이용해 식물과 물고기를 함께 기르면 물고기의 배설물이 식물의 양분이 되고,
식물의 뿌리는 물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어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을의 색감을 살려주는 식물 3. 바나나 크로톤

가을 웜톤의 대표적인 컬러를 가지고 있고 화려한 잎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나나 크로톤.

아마도 바나나 익는 컬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를 받은 만큼 노란색이 선명하게 도드라지는 식물입니다.

온 세상이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을 때 내 공간 어딘가에 바나나 크로톤이 있다면

코 끝이 살짝 시려 오는 바람에도 따뜻한 에너지가 생길 것 같은 느낌입니다.

크로톤은 종류가 아주 많고 식물마다 다양한 무늬와 색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바나나 크로톤은 노란색과 초록의 컬러가 멋스럽게 나오는 식물입니다.

그리고 크로톤 중에 제일 순하게 크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크로톤 자체가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라고 알려져 관수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수는 꼭 흙이나 잎 처짐을 확인하고 해야 합니다.

물론 가을철 건조한 시기에는 공중습도를 유지해 주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을의 색감을 살려주는 식물 4. 국화

대국

소국

가을꽃의 대표인 국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을에는 다양한 국화의 꽃 모양을 볼 수 있는데, 꽃송이 크기에 따라 대국, 소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꽃말은 성실과 진실이라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한 컬러의 국화를 집에 놓게 되는데 관리를 잘 못 한다면 꽃도 보지 못하고 죽어 버릴 수 있습니다.

따뜻한 베란다에 해가 잘 드는 곳을 좋아하고 통풍이 되지 않는 막힌 공간에서는 잘 살 수 없는 식물입니다.

특히 꽃이 필 때 일조량이 중요하기에 해가 부족하다면 꽃망울의 꽃이 잘 피어나지 않습니다.

물도 좋아하는 식물이라 건조한 날씨에는 자주 관수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겨울 동안 국화가 마르지 않게 물 주기를 잘 해준다면 내년 봄에 다시 꽃 피울 준비를 할 것입니다.

가을의 색감을 살려주는 식물 5. 핑크 싱고니움

싱고니움은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덩굴성 식물로 잎의 모양과 컬러가 아주 다양한 식물입니다.

종류가 30가지가 넘는데, 그 중 핑크 싱고니움은 연핑크의 잎이 나와 가을 분위기에 참 잘 어울리는 식물입니다.

해를 받으면 그 잎의 색이 더 진해집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공중 습도를 높여 주면 풍성하고 붉은 잎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과습에 취약한 식물이라 관수할 때 흙 안쪽을 꼭 확인하거나, 잎 처짐을 확인 후 관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관수 후 잎에 물방울이 맺힌 상태로 해를 받게 하면 잎이 타 손상될 수 있으니 꼭 주의해야 합니다.

가을에 낙엽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잎의 증산작용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여기서 광합성을 위해 식물의 뿌리로 흡수된 물이 줄기를 통해 잎까지 전달되어야 하는데

이때 물을 잎까지 끌어올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증산작용입니다.)

건조한 계절이 오면 나무는 수분을 아껴야 겨울을 살아낼 수 있기 때문에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로 인해 가을에 단풍과 낙엽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우리에게는 낙엽을 만나는 로맨틱한 계절이 오지만

나무에게는 겨울을 이겨내야 할 에너지를 쌓느라 바쁜 계절이 되겠어요.

길가의 나무들이 온통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색으로 문들어 가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식물의 색이 변하지만, 우리는 그 변화로 계절을 느끼고

아침저녁 쌀쌀한 공기 중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추운 겨울을 맞이할 우리를 위해 자연이 주는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봄, 여름의 싱그러움이 있었다면 따뜻한 웜톤 컬러의 식물과 함께 가을을 온전하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글, 사진 제공 : 플로리스트 김다혜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