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토록 가을을 간절히 기다려본 기억이 있었을까요?

올해는 초여름~ 여름~ 늦여름~ 그리고는 바로 겨울로 이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 정도로,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어김없이 도착했습니다.

언제 짙은 초록이었냐는 듯 그 눈부시던 초록색 나무들은 어느덧 알록달록 색 옷을 입기 시작했고

단지 안에 단감도 주렁주렁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가을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주부들은 늘 마음이 바빠지기 마련인데요.

올해 10월엔 출근! 휴일! 출근! 휴일! 꿀맛 같은 연휴가 징검다리 톱니바퀴처럼 이어져 있어서

가을 분위기를 마음껏 바꿔 볼 절호의 찬스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으로 공간을 채울지 생각하던 것이 예전의 저의 인테리어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무조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아늑함', '따뜻함', '편안함'이 주요 키워드입니다.

가을 인테리어를 시작하면서 저의 테마는 <오롯한 휴식>으로 정했습니다.

공부, 일, 취미 모든 외부활동을 마치고 나면

'얼른 집에 가서 편안히 휴식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편안한 공간 만들기.

어쩌면 '올(미래지향적) 래', '아름다울 미', '편안할 안' 래미안의 심벌이

가장 이상적인 인테리어의 기본이 아닐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나만의 갤러리를 만들다 ]

가을 인테리어 그 첫 번째 시작은 나만의 갤러리를 만들다!

거실 공간을 채워줄 그림을 골라봅니다.

직접 그린 그림을 걸고 우리 집만의 갤러리를 만들어 보곤 합니다.

가을이니까 차분하게 거실 중앙에는 톤 다운된 작품으로 골라봤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것은 그림을 그릴 때의 즐거움과 완성작을 거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가을이니까 차분하게 거실 중앙에는 톤 다운된 작품으로 골라보았고,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전면에는 기분 좋은 화사한 색감의 그림을 걸어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색감과 스케치도 작품으로 걸어본다면 훌륭한 인테리어 아이템이 되니

올 가을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우리 집 갤러리 작품을 한번 구상해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그림들은 곳곳에 세워두거나 빈 공간에 걸어두어도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허전한 텅 빈 곳이지만 무채색의 가구와 벽지 사이에서 그림의 색감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기도 합니다.

가벼운 캔버스는 레일이나 벽 고정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가벼운 꼭꼬핀 한 개만으로 충분히 걸 수 있어서 저는 꼭꼬핀을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소품으로 따뜻함을 느끼다 ]

벽에는 그림을 채워 넣었다면 바닥과 소파에는 어머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수제 블랭킷으로 따뜻한 거실을 완성해봅니다.

연세가 있으신데도 손수 한 땀 한 땀 만들어주신 수제 블랭킷은 우리 집 모두의 애착 담요입니다.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 담요입니다.

담요의 역할이 무조건 따스함이라면 어머니 손길의 따스함만 한 게 있을까요?

보기만 해도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식탁에서도 안마의자에서도 소파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애착템이죠.

집에 다양한 사이즈의 블랭킷이 있지만 수제 블랭킷 두 개는 TV 볼 때나 식탁에서나 언제 어디서나 블랭킷 쟁탈전이 치열하답니다.

러그에 펼쳐도 소파에 걸쳐 놓아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수제 블랭킷은 가을을 부르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이제 집안에서 요리조리 움직이는 정리는 끝냈고, 여름에는 그저 계절의 느낌만으로도 활기가 넘치지만,

가을의 공간을 어떻게 하면 생기 넘치면서도 휴식 같은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 플랜테리어로 싱그러움을 채운다 ]

세 번째는 바로 플랜테리어입니다.

싱그러운 집안 분위기에는 식물이 주는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의미하는데요.

식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눈으로 보이는 식물들의 전체적인 모습도 안구 정화가 되는 느낌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굿모닝 인사를 하듯 자라나는 초록이들과 눈인사할 때는

가끔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요즘 왜 반려식물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저도 이해가 갑니다.

작은 새순 잎사귀 하나가 비집고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들쭉날쭉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순이 나오는 것 자체가 기쁨이기도 합니다.

세심하게 환기시키고, 분무해 주고, 햇빛 샤워도 시키다 보면 손바닥만 하던 화분 사이즈가 어느덧 훌쩍 자라나기도 합니다.

식물이 잘 크는 환경이 사람에게도 좋은 환경이 되므로

집안의 공기도 늘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바로 이것이죠.

식물의 싱그러움이 마음을 치유해 주기도 하지만, 가습과 공기 청정 등 얻을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엔 작아도 느리지만 길쭉하게 쭉쭉 자라나는 식물이 키우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왼) 플로리다 뷰티 / (오) 파킬라

제가 추천하는 식물로는 '플로리다 뷰티'와 '파킬라'입니다.

플로리다 뷰티는 중간에 잘라주지만 않는다면 거실 천장까지 키가 닿을 기세입니다.

처음 구입할 때 20cm 정도 하던 플로리다 뷰티는 일 년 정도 사이에 벌써 1미터 넘게 자랐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 중에 수형을 다듬는 즐거움도 있는데요.

일자형으로 곧게 뻗어주는 것보다 기둥이 되는 가지를 자연스럽게 휘어지게 두는 것도 저는 참 좋습니다.

키가 너무 자라서 제일 높은 가지는 잘라주어 옆으로 곁가지를 열심히 내고 있는 플로리다 뷰티입니다.

쑥쑥 자라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중간에 삐죽이 새로 나는 연한 연두색 곁가지가 정말 귀엽습니다.

선인장 같기도 하고 소나무 같기도 한 소철나무도 매력적인 관상수 중 하나입니다.

진한 녹색의 깃털 모양의 빳빳한 줄기도 멋스럽지만, 파인애플 같기도 하고 야자수 같기도 한 밑동 부분도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한가운데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있네요.

이제 돋아나기 시작했으니 몇 달 동안은 매일 아침 눈 맞춤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망졸망한 작은 식물들이 쑥쑥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면,

대형 사이즈의 큰 화분은 그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가득하기도 합니다.

자주 가는 화원 농장이 있으면 철마다 분갈이도 해주시고 식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저는 하남이나 의정부 등 가까운 근교에 나가서 독특한 화분도 구경하고 다양한 식물도 볼 수 있는 아이 플랜트 쇼핑을 즐겨합니다.

오늘은 전부터 눈도장을 꾹하고 찍어 두었던 알리 고무나무와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하면서도 키우기도 쉬운 아레카야자 두 가지 화분을 구입해보기로 했습니다.

짜잔!! 한여름을 잘 견디고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뽐내며 우리 집 공기정화를 책임져줄 아레카야자와 알리 고무나무입니다.

커다란 화분의 장점은 실내에 마치 나무를 심어 놓은 듯한 큰 존재감입니다.

집안에 피톤치드를 가득 내뿜어 줄 것만 같은 잎사귀가 풍성한 커다란 알리 고무나무를 구입하고 싶어

여러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찾아본 노력 끝에 수형이 아주 잘생긴 알리 고무나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니 플랜테리어 식물용으로는 대만족입니다.

아직 자리 잡기 전이지만 어디에 두어도 존재감이 뿜뿜합니다.

아레카야자는 그 풍성함이 저는 참 좋습니다.

커다란 아레카야자 화분 옆 안마의자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하루에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꿀맛 같은 시간입니다.

아직 수형을 다듬기 전인데 풍성함이 좋아서 당분간은 이대로 피톤치드 느낌 그대로!!

플랜테리어는 거실을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으로 꾸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림도 새로 걸었고, 식물들도 새롭게 월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을은 자칫 썰렁하고 허전해 보일 수 있지만, 최대한 집안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고 따듯하고 아늑하게 꾸며보려고 노력했습니다.

[ 주방에서 느껴지는 가을의 향기 ]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름내 지친 몸을

영양 가득한 좋은 식재료로 만든 가정식은 최고의 보약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시원한 음식이 가득했던 여름이 지나고 따뜻하고 푸짐한 음식이 그리워지는 가을입니다.

여름엔 알록달록 무늬와 원색의 식기가 어울리지만, 가을엔 단정하고 깔끔한 무채색의 도자기가 제격입니다.

기본 반상기만 세팅해 둔다면 모노톤의 도자기는 꼭 동일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함께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을 계절에 맞춰서 도자기 접시 몇 개를 구입해 보았습니다.

투박한 듯 삐뚤빼뚤한 무채색 톤이 어떤 음식을 담아도 음식 그대로의 색감을 고스란히 돋보이게 해주어

가을 식탁을 더욱 풍성하고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줍니다.

묵직하고 높낮이도 일정하지 않은 작품 같은 접시가 도자기 그 자체로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줍니다.

래미안 퍼스트하이 아파트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수반을 닮은 접시인데요.

아파트 입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공방에서 판매하시는 것이라

좋은 가격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도자기 접시를 구입하게 되니 이게 바로 득템입니다.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는 수육 한 접시를 담으니, 눈으로만 보아도 입안 가득 군침이 돕니다.

도자기로 만든 접시는 한식은 물론 파피요트 같은 서양식에도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파피요트는 프랑스어로 기름종이라는 뜻인데요.

종이호일에 생선과 각종 허브와 과일, 채소를 넣고 감싸서 오븐에 굽는 프랑스 요리로

저는 연어를 주로 이용하지만, 대구나 흰살생선도 아주 좋습니다.

만들기도 정말 쉽고 모양도 근사해서 저의 손님맞이 단골 메뉴입니다.

분위기 있는 나만의 방식으로 바꿔보는 감성 인테리어

제겐 소소한 일상에서 에너지 충전을 해주는 산뜻한 비타민이 된 것 같습니다.

더없이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당연하게만 생각했었던 가을과 사계절이

그동안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했는지 새삼 생각해봅니다.

추워지기 전에 래미안 가족분들도 행복한 가을 듬뿍 누리시고,

나만의 인테리어로 집안 가득 비타민 충전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 본 게시물은 래미안 퍼스트하이에 살고 계신 앰버서더 이지숙님의 래미안 라이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