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는 가을 나들이 명소 춘천에 다녀왔어요.

안녕하세요. 래미안 愛디터스로 활동하고 있는 달콤한 밤비네입니다. 유난히도  겨울이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을입니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이 가을, 저희 가족은 서울에서 가깝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른 춘천으로 떠나보았답니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라는 노래 덕분에 춘천에 놀러갈 때는 왠지 기차를 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춘천행 기차표를 예매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까지 오는 바람에 기차표를 반환하고 차를 타고 경춘고속도로를 달려 춘천에 가봅니다.

여기서 꿀팁! 인터넷으로 예매한 기차표는 24시간 전에는 환불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출발 1시간 전까지 반환시 수수료가 400원밖에 부과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퍼붓는 비를 헤치고 두시간 여를 달려 춘천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 시간입니다.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어야겠죠? 춘천 곳곳에는 닭갈비집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 케이블 방송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닭갈비집을 찾아갔습니다.

역시 닭갈비는 춘천에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커다란 닭고기 살을 통째로 가져와 볶기 직전 눈앞에서 잘라줍니다. 볶을수록 깊게 베이는 양념 때문에 이미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됩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닭갈비를 먹고 나서 저희가 향한 곳은 구봉산입니다. 구봉산 일대는 경치가 좋아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 스카이워크가 있어 유명한 한 카페로 향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이렇게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아찔한 스카이워크가 있는 곳이랍니다. 요즘 전망이 좋은 카페는 음료값이 비싸기 마련인데, 이곳은 체인점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먹던 그 가격 그대로, 그 맛 그대로의 커피를 마시면서 보너스로 멋진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의 커피는 더 향기롭습니다. 아이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장난감을 쥐어주고 잠깐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창 밖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비, 감성 돋는 카페의 BGM, 그리고 진한 커피가 짧은 여행을 한껏 풍요롭게 해줍니다.

다행히 비가 그친 후, 저희가 향한 곳은 멋진 건물이 있는 상상마당이었습니다. 춘천의 상상마당은 1980년 어린이회관으로 지어졌다가 2014년 상상마당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0세기 한국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고 김수근 건축가의 수많은 작품 중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건물을 지을 당시의 슬로건이 “호숫가에 피어나는 끝없는 동심세계”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건물 자체가 참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있어 저희 아이도 즐겁게 뛰어놀다가 왔답니다.

상상마당 정원에서는 호수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호수가 정말 넓고 탁 트여서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잔디밭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온 가족들 주위로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 모여들어 웃음꽃을 피우고, 벤치에는 산책 나온 노부부가 한가로이 앉아 차를 마시는 모습이 건물과 어우러져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상마당에서는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샤비냑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림이 참 기발하고 재미있어 아이와 즐겁게 관람을 했습니다. 상상마당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이나 음악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

11월 1일에는 색소폰과 금관악기 그리고 리듬파트로 구성된 소담밴드가 공연을 한다고 해요. 대중가요부터 올드팝, 영화나 드라마OST 등 귀에 친숙한 음악을 개성있게 표현하는 밴드인데요! 무료 입장이라고 하니, 이 때 춘천에 방문하시는 분은 꼭 들러보시면 좋겠네요.

자세한 정보는 상상마당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chuncheon.sangsangmadang.com/Library/concert/concertList.asp

얼마 남지 않은 가을, 가까운 춘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 여운은 마음 속에 길게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