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가치를 사는 것(BUY)과 집에 사는 것(LIVE) 중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요즘,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사는(LIVE) 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작년 한 해 가구 시장, 인테리어 리빙 시장은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집에 대한 가치는 높아졌고 공간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생활할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공간을 꾸미다 보면, 한정적인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야 할지 막막한 순간들이 생길 것입니다.

꼭 필요한 가구들인데 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옮겨보고 고민하는 집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 가구 배치에 대한 다섯가지 팁만 기억하면 우리집은 같은 공간의 다른 집보다 훨씬 넓어 보이고 안정적인 구도의 배치를 얻게 될 것입니다. 

첫째. 공간의 동선 확보

동선을 방해하는 가구배치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직선으로 갈 수 있는 동선코스에 가구를 두어 약간이라도 돌아가는 동선이 생기는 것은 생활하면서도 불편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불안정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방문이 열려서 앞쪽 공간으로 많이 튀어나오지 않는 가구를 배치하여 이동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시각적 착시 이용

모든 공간은 출입구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정면으로 보이는 쪽은 낮은 가구 또는 정리가 잘 될 수 있는 가구를 넣고, 시각적 사각 지대인 출입구 좌우측 벽 쪽에 높은 책장, 옷장 등을 배치하면 좋습니다. 이것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바라보고 훨씬 넓은 느낌의 착시를 일으켜서 답답하지 않고 정돈된 공간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특히 좁은 공간엔 너무 높은 가구보단 낮은 가구들을 배치하는 것이 더 넓어 보이고 안정감을 일으킵니다. 

 

셋째. 수납장에 물건 배치 노하우

책장이나 수납장의 오픈 공간에 물건을 배치할 때는 하단에 높고 무거운 것을 먼저 놓고 상단으로 갈수록 여백과 낮고 가벼운 것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보기에도 안정적이고 물건을 꺼낼 때도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기나 높이가 다른 가구를 배치할 때는 덩치 큰 가구를 안쪽에 배치해서 점점 작고 낮은 것들을 옆으로 두는 것이 안정감이 좋습니다. 

넷째. 가구를 둘 때, 여백의 공간은 필수 

소파를 고를 때 어떤 사이즈의 소파를 살지 항상 고민을 하게 됩니다. 소파 양 옆은 최소 50-80센치 비우면 좋습니다. 요즘은 소가전을 놓을 공간도 필요하고 소파가 배치된 벽에서도 양쪽에 여백이 있는 것이 안정감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수납장이 다른 가구와 가깝게 배치될 때는 꼭 수납장 앞쪽에 동선을 확보하고 문을 열고 닫을 때 불편하지 않게 배치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납장을 잘 사용하지 못하거나 매번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째. 가구와 공간의 컬러매치

가구의 컬러를 고를 때 덩치가 큰 붙박이장, 수납장, 침대, 소파 등과 같은 가구는 공간 컬러와 톤 온 톤(명도가 다른 같은 컬러)으로 맞추는 것이 공간을 훨씬 넓어 보이게 합니다. 특히 웜 컬러로 고르면 공간을 확장된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화이트 컬러를 쓰더라도 베이지 빛이 살짝 섞인 컬러를 쓰고, 다른 컬러를 쓸 때도 따뜻한 컬러로 조색 된 컬러를 고르면 공간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만약 다양한 컬러가 섞이는 가구로 공간을 만든다면 톤 인 톤(채도가 같은 다른 컬러)을 꼭 맞추도록 노력해보세요. 서로 채도만 잘 맞추어도 세련된 공간이 완성됩니다. 

 

기존의 가구를 전부 바꾸지 않더라도 가구배치만 잘한다면 새로운 공간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배치만 신경 써서 가구를 정리한다면 공간이 답답하거나 좁아서 이사를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사라질 것입니다. 공간 중 그 어느 곳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집, 작은 공간부터 하나씩 배치를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 글, 사진 제공 :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달앤스타일_박지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