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사진 제공 : 건축조명과 조명인테리어 전문가 차인호 교수

유튜브 <차인호 교수의 건축조명설계사무소>

이제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에어컨으로 습기와 더위는 막아낼 수 있지만 실내조명의 불쾌함과 불편함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이에 조명으로 보다 건강하고 쾌적한 빛의 공간을 연출하여 힘든 여름을 이겨낼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 중에서도 침실에서 필요한 조명환경을 중심으로 꿀잠을 잘 수 있다면

피부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현명한 1석 2조의 해법이 될 것이다.

잠이 보약, 꿀잠을 위한 침실조명

피부건강 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위해 잠을 잘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잠을 잘 자기 위한 조명환경에 대해 이해와 관심이 낮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기존 한국의 획일적인 1실1등 조명환경에서는 잠들기 전까지 환하게 조명을 켜두고

잠 잘 때는 아예 꺼두는 식의 온 앤 오프(On & Off)만 존재하는

매우 밝거나 아주 캄캄한 빛의 공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빛의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좋은 빛의 공간을 경험하기 힘들었고

아직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낮은 탓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차인호 교수의 건축조명설계사무소>

건강한 숙면, 꿀잠을 위해 조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들기 2시간 전부터 어둑한 곳에 있어야 뇌 속의 멜라토닌이라는 수면유도 호르몬이 분비되어 쉽게 잠들 수 있게 돕는다.

반대로 아침에는 각성 호르몬, 코르티솔이 잠을 깨워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인류는 전기조명을 사용하게 된 이후, 밤을 낮처럼 환히 밝히며 생활하게 되었고

몇 십만년 동안 진행되어 온 빛과 인체의 관계에서 우리 몸이 문명과 기술적 진화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해서 생긴 시차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시차가 만들어 낸 잘못된 조명환경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졌고

생체리듬이 무너지면서 건강까지 해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조명사례가 필자가 자주 언급하는 획일적인 1실1등 조명방식의 폐해이다.

LDK 말고 LBB

출처: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 Annual Report, <차공조연>의 조명인테리어 완성현장

현재 한국의 주거공간의 중심은 LDK, 거실(Living), 식탁(Dining), 주방(Kitchen)이다.

하지만 휴식과 수면조건으로만 공간을 나누면 거실(Living)-욕실(Bath)-침실(Bed)로 이어지는 LBB가 더욱 중요해진다.

숙면을 위한 공간의 시퀀스(Sequence)를 쾌적하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 Annual Report, <차공조연>의 조명인테리어 완성현장

침실에서 보다 편하게 숙면에 들기 위해서는 잠들기 2시간 전에 멜라토닌 분비가 잘 되는

쾌적하며 어둑한 빛의 연출이 거실에서도 필요하며 그 느낌으로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욕실에서 씻어내고 나와

침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빛의 흐름이 요구된다.

너무 밝지 않은 공간의 밝기감과 공간 전체를 밝히는 조명의 색 느낌인 색온도를 디자인의 톤 앤 매너에 맞춘 설계가 필요하다.

만능 스탠드 조명

지난 시간에 집 안의 LDK, 거실(Living), 식탁(Dining), 주방(Kitchen)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가장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식탁 위의 조명을 팬던트 조명으로 설치하는 것을 설명한 바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침실에서는 다양한 스탠드 조명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쉐이드가 있는 타입의 스탠드라면 다용도로 공간의 상황에 적합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가까운 대형마트나 이케아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 가능하니 배치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처: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의 한국 주거공간 조명환경개선 프로젝트

위의 사진은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가 최근에 진행한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간의 조명환경개선 프로젝트로

내부 공간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조명만 바꾸어 공간의 인상에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이다.

Before 장면의 스탠드 조명 3개는 조명환경 개선프로젝트로 새로 설치한 조명이다.

기존의 천장조명을 모두 끄고 스탠드 조명 3개만 점등시킨 것이 After 모습니다.

바닥을 고광택 소재로 사용하는 거실의 경우 1실1등의 문제가 더욱 크게 드러난다.

조명의 높은 휘도가 다시 바닥에 반사되어 공간 전체를 눈부시게 만들어서 불쾌한 눈부심만 가중시키게 되고

침실조명만 문제가 아니라 거실조명도 밝아서 전체적인 집안의 밝기감이 높아 숙면에 방해가 된다.

이럴 때도 스탠드조명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개선된 After 모습을 보면 건강하고 쾌적한 밝기감으로 눈부심 없이 건강한 빛의 모습이며

바닥소재의 고광택이 주는 불쾌함도 은은한 조명으로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차분하게 정리되었다.

출처: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의 한국 주거공간 조명환경개선 프로젝트

이어서 같은 프로젝트의 침실 모습이다.

거실에서 느낀 빛의 공간 이미지가 침실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침실 역시 천장의 직부등, 1실 1등을 소등하고 간단한 스탠드 조명 2개만으로 큰 개선효과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공부방 침대조명

출처: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 Annual Report, <차공조연>의 조명인테리어 완성현장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이겠지만

장기적인 학습효과를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대로 건강한 수면을 위한 조명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뇌에서 낮 동안의 활동이나 학습한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우리가 잠자는 동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험생에게는 수면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위의 사진도 필자가 설계한 펜트하우스의 수험생 방이다.

공부방에서 책상이 놓인 부분과 침대가 놓인 부분의 전체적인 밝기감에 차이를 두어야 하며

책상 주변에도 전반조명과 책상 위 데스크 스탠드로 국부조명을 적용하여 전반조명과 국부조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할 때는 집중할 수 있도록 쉴 때는 공간의 긴장도를 낮추어 장기간 학습이나 업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잘 때는 쉽게 잠들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다면 최적의 공부방 조명을 만들 수 있다.

전문건축조명으로 꿀잠 자는 침실을

출처: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 Annual Report, <차공조연>의 조명인테리어 완성현장

한 여름, 길어진 낮 시간대는 더욱 자연광 고려, 강한 햇볕을 가리기 위한 커튼이나 블라인드와 같은

차광(遮光)장치를 고려하며 조명계획을 진행하기를 권장한다.

50평 이상 큰 아파트의 경우도 LDK 공간과 현관, 복도와 같은 전이공간을 제외하고

가족 구성원대로 각자의 방을 가지려면 방의 면적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큰 아파트지만 방이 작기에 조명을 계획하는데 있어 조명을 목적에 맞게 설치하면

본의 아니게 다시 1실1등의 획일적이며 지나치게 밝은 빛의 공간이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피하기 위해 등기구의 배광을 고려하지 않고 광원의 수를 줄이면 불쾌하고 어두컴컴한 방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고 실패 없는 빛의 계획을 위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위의 사진도 필자가 설계한 90평이 넘는 펜트하우스의 안방이지만

마스터 룸 옆에 드레스룸과 욕실을 크게 설계하면서 방이 작아지게 되니 조명의 수량은 줄이면서

정밀배광을 분석하고 자연광 유입조건까지 고려해가며 섬세한 조명설계를 진행하였다.

주거 공간에서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쉬기 위한 쾌적한 삶의 공간에 체계적인 건축조명인테리어로

아름다운 빛의 공간을 연출하려면 조명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우리 집만의 맞춤형 건축조명설계와

조명인테리어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자료와 출처

-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 Annual Report

- 상업공간 건축조명, 차인호 지음, 이담북스

- 조명디자인: 공간과 인간을 위한 빛의 대안, 차인호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주거공간 조명디자인과 시뮬레이션, 차인호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유튜브 채널 <차인호 교수의 건축조명설계사무소>

※ 글, 사진 제공 : 건축조명과 조명인테리어 전문가 차인호 교수

유튜브 <차인호 교수의 건축조명설계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