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걷기 좋은 숨은 명소 관악산 무장애숲길

안녕하세요? 래미안 愛디터스 정승댕이에요.

올 여름 너무나 더웠죠?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나는 날씨여서 저도 애들도 참 많이 고생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선선해지더니 이제는 옷장을 뒤져 긴 팔을 찾게 되네요

걷기 좋은 가을이 왔다는 거겠죠~

바람도 쐬고 마음의 힐링도 할 겸 애들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찾았어요. 

무장애숲길의 특징은, 산길이 어려울 수 있는 보행약자들을 위해 누구든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경사도 낮고 잘 정돈된 길이 놓여져 있는 것이라고 해요.

서울 둘레길로 잘 알려진 관악산산책로는 사실 애들 데리고 가기는 어렵지만, 

다른 곳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관악산 무장애숲길은 산책하기 좋다고 소문나서 도전해 보기로 했는데요, 

서울 안에서, 이렇게 쉬운 코스로 힐링 할 수 있는 공간도 찾기 어렵답니다 :)

 

지하철을 이용하실 분은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5511,5515,5513번 버스를 이용해서, 서울대정문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답니다.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가기 위해선 우선 <관악산공원> 입구로 들어와 한 10분 정도 걸어주면 되는데, 

애들 데리고 슬슬 올라가면 20~25분정도는 걸어줘야 해요

전 구간 경사도가 8% 미만으로 부담 없는 길이라 애들도 씩씩하게 올라갈 수 있으니 가족들 나들이 하기엔 정말 좋은 곳이죠.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둘레길 스탬프 찍는 곳이에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 연인끼리 둘레길 스탬프 투어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관악산 둘레길 2구간 표지판을 지나 계속 걸어 올라가면 무장애숲길을 만날 수 있어요.

 

삭막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 요런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애들 숨통 좀 트이라고 데리고 나온 건데 오히려 제가 더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관악산 무장애숲길 쪽으로 걷다 보면 곳곳에 볼거리들이 많은데,

왼편에 물레방아도 돌아가더라구요. 도시 아이들은 이것도 신기해하죠. 

저희 아이들도 물레방아보고 신나했어요.

 

 

‘숲 속 작은 도서관’과 ‘숲 속 생태 체험관’도 있어요. 

만약 애들이 다리 아파하거나 힘들어한다면 잠시 들려서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예전에 해파랑길 갔을 때는 이정표가 없어서 자꾸 길 외로 빠지고 했는데,

관악산공원은 좋은 게 무장애숲길 가는 곳까지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서 길치인 사람들도 길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어요.

이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무장애숲길이에요.

 

드디어 도착한 관악산 무장애숲길 처음에 이름이 특이하다 싶었는데 뜻풀이를 보니 아름답더라구요

무장애숲길이란 말 그대로 ‘장애가 없는 숲길’로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엄마, 어르신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산림욕을 즐기며 쉽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숲길이에요.

장애인 분들도 편하게 즐기실 수 있게, 점자 안내판과 전동 휠체어 충전소도 설치되어있어서 부담을 덜어주겠더라구요.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슬금슬금 올라오면서 중간중간 잠시 쉬고 하다 보니 40분 정도 걸렸어요. 

편한 길이라고 하여도 산길이다 보니 살짝 오르막은 있지만, 힘든 정도는 아니에요.

산길이라 걸으면 걸을수록 상쾌하고 기분만 좋아지네요

 

 

본격적으로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걸어봤어요. 

무장애숲길의 제일 큰 장점이죠, 걷기에 부담이 없다는 거! 

사진만 봐도 정말 편해 보이죠?

아직 애들 데리고 계단 있는 산 오르는 건 좀 부담이 되는데, 

관악산 무장애숲길은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관악산 무장애숲길의 또 다른 장점은 곳곳에 쉼터가 있다는 거에요.

 

숲 속의 북카페! 책 읽는 쉼터도 있어요..

집에 사다 놔도 안 읽는 책, 밖에서 읽을까? 했는데 무장애숲길 효과인지 웬일로 읽는다고 하더라구요.

 

위를 올려다보니 정말 울창하네요!

다행히도 오늘은 날이 흐려서 덥지 않았는데 카메라 들고 아이들 이야기 듣느라 좀 힘들었거든요

푸르른 녹림 속 맑은 공기를 마시니 행복해지더라구요.

 

저도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자연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무장애숲길엔 다양한 나무가 심어져 있어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자연학습장으로 너무 좋더라구요.

가을에 오면 단풍에 물들어 있어 알록달록 더 예쁠 거 같아요!!

 

오르는 중간에 정자도 있고 울창한 나무 밑에 벤치도 많아요

그늘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가을 냄새를 맡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르신 분들 정자에 삼삼오오 모여 떡을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무장애숲길에서 꼭 사진 찍어야 하는 포토존이라 할 수 있는 하트바위!

일부러 저렇게 되기도 쉽지 않을 텐데 자연적으로 비와 바람이 깎아 

큰 바위가 하트모양으로 되었다고 해요. 모양이 정말 하트 같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하트바위 앞에서 사진 한 컷 찍고 가세요!

하트 바위 포토존으로 인해 데이트 코스로 더 추천해지고 싶어지네요.

 

전망대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 길로 되어 있는데,

경사가 완만해서 노인분들도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들도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어요.

 

관악산 무장애숲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바로 보이는 게 서울대 전경이에요.

산 정상에 오르니 도심 속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뻥 뚫리더라구요. 

 

남산타워도 보였는데 날씨가 약간 흐려서 아쉬웠어요.

맑은 날에 오면 가을 하늘을 더 심취할 수 있을 것 같아 또 오려구요.

 

내려오다가 발견한 관악산공원 계곡이에요. 

여름엔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아요.

내년 여름엔 집에서 에어컨 쐬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관악산계곡에 와서 더위 날려버려야겠어요.

 

아직 개화하지 않은 꽃들도 보였는데,

추석 지나고 10월 중순쯤 오면 활짝 피어있겠죠?

 

저같이 안양이나 경기도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한 시간이면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애들이랑 즐길 수 있어요

애들이랑 함께 산 오고 싶을 때 멀리 갈 시간이 없는 유모차맘들,

바람 쐬고 싶으신 몸이 좀 불편하신 분들께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추천합니다!

올 가을은 관악산 무장애숲길에서 푸르른 경치를 느껴보시길 바래요~